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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골목을 걷다 보면 예상치 못한 음식 앞에서 걸음을 멈추게 될 때가 있습니다. 동네한바퀴 화성 특례시 편을 보던 순간이 그랬어요.
화려한 기술도, 유명인의 소개도 아닌데 낯선 만두 하나가 자꾸 눈길을 끌었습니다. 작은 식당에서 묵묵히 만들어지는 한 그릇이 왜 이토록 마음에 와 닿았는지, 방송 속 고려인 만두 이야기를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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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인 만두의 정체
발안만세시장은 여러 나라의 삶과 향이 공존하는 세계음식문화특화거리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 안쪽 골목에서 한국인 남편과 고려인 아내가 함께 만두집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대표 메뉴는 고려인식 왕만두 ‘피고디’입니다.
두툼한 만두피에 소고기와 양배추를 듬뿍 넣어 빚는 방식이 특징인데, 사장님의 할머니가 중앙아시아에서 만들어주던 그대로라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이 만두는 고향의 맛을 찾는 사람들에게는 추억이 되고, 처음 맛보는 사람에게도 낯설지 않은 따뜻함을 전해주고 있었습니다.
이국적인 손반죽
이곳에서는 만두피부터 속 재료까지 모두 사장님이 직접 반죽하고 다져 넣습니다. 국수에 올라가는 양념과 고명도 중앙아시아 방식 그대로라, 단순히 ‘이국적인 메뉴’가 아니라 ‘수작업 요리’라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주문할 때 고수 여부를 물어보는 것도 세심했어요.
시장을 오가는 한국인과 외국인이 자연스럽게 섞여 식사하는 모습이 이곳 분위기를 더욱 이색적으로 만들었습니다. 매일 준비된 양만 판매해 음식이 신선하다는 점도 특징입니다.
대표 메뉴 소개
고려인국수, 비고지, 감자비고지, 만트가 대표 메뉴입니다. 고려인국수는 토마토, 양배추, 오이, 피망, 고기볶음 등이 올라가 비주얼부터 풍성하며, 다대기를 제외하면 산뜻하고 달큰한 맛으로 즐길 수 있습니다.
비고지는 왕만두 형태로 속이 꽉 들어 있어 당근채와 간장에 찍어 먹으면 풍미가 살아납니다. 감자비고지는 감자로 만든 만두피 덕분에 쫀득하고, 만트는 큼직한 고기만두처럼 소고기와 양파가 듬뿍 들어 있어 든든합니다. 국수와 만두 3종을 함께 먹으면 한 끼 식사로 충분합니다.
정성이 남는 한 그릇
이곳 음식은 기교보다 정성이 먼저 느껴졌습니다. 만두는 한 입 베어 물면 촉촉한 육즙이 퍼지고, 반죽의 탄력이 유지돼 식감도 좋습니다.
시장 특유의 소박함 속에서 새로운 풍미를 경험하는 재미가 있는 곳이지만, 그 속에 담긴 손맛 덕분에 더욱 편안하게 다가왔습니다. 곁길로 들어서야 만날 수 있는 작은 만두집, 배경은 낯설어도 그 안에는 오래 지켜온 따뜻한 마음이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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