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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에 가지 않아도 진짜 바다의 맛을 만나는 순간이 있습니다. 동네한바퀴 화성 특례시 편에서 사강시장 한복판에 놓인 연포탕이 그렇더군요. 거창한 조리도 없고 화려한 장식도 없는데, 이상하리만큼 화면을 멈춰 세우는 힘이 있었습니다.
갓 끓는 국물 속에서 눈앞에 살아 움직이는 듯한 낙지 한 마리가 들어가는 장면에서 ‘이건 꼭 먹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방송을 보며 궁금했던 그 연포탕의 매력, 어떤 이야기가 담겨 있을지 지금부터 정리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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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잡아오는 생낙지
이곳의 연포탕은 단순히 ‘신선한 재료’라는 말로 끝낼 수 없는 수준이었어요. 아직도 새벽마다 시장 상인은 갯벌로 나가 혼자 낙지를 잡습니다. 물때에 맞춰 몇 시간씩 갯벌을 뒤지며 그날 필요한 만큼만 채취하는 방식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거죠.
보통 식당마다 낙지를 사오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곳은 잡히지 않으면 영업도 하지 않을 정도로 원칙을 지키고 있습니다. 그래서 손님들 사이에서는 “열린 날 가는 식당”이라는 별명까지 있을 정도라고 해요. 살아있는 낙지가 그대로 탕에 들어가 쫄깃하게 익어가는 모습을 바로 눈앞에서 보니, 신선함이라는 단어가 새롭게 느껴졌습니다.
바다 그대로의 연포탕
연포탕이 인상적이었던 건 자극적인 양념 없이도 국물이 단단했다는 점입니다. 무와 파, 소금만으로 끓여내는데도 감칠맛이 진하게 올라오고 끓일수록 칼칼한 풍미가 깊어졌습니다.
억지로 맛을 내는 게 아니라 낙지 자체의 힘으로 맛을 완성하는 느낌이었어요. 한 숟가락 뜨면 은은한 단맛이 먼저 올라오고, 그 뒤에 시원한 여운이 남아 자연스럽게 밥을 말고 싶어지는 국물이었습니다. 칼국수로 마무리하는 손님들이 많은 이유도 이 때문이겠죠.
연포탕 옆에 있는 진짜 밥도둑
이곳의 연포탕을 말할 때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간장게장’이었습니다. 연포탕을 주문하면 게장이 기본으로 나오는데, 서비스치고는 양도 넉넉하고 품질도 좋아 놀랐습니다.
게살이 부드럽고 비리지 않아 밥과 함께 먹으면 고소함이 더해집니다. 게딱지에 밥을 넣어 비비면 감칠맛이 입안에서 퍼지면서 연포탕과 또 다른 매력을 보여주었어요. 그래서 어떤 손님들은 연포탕이 아니라 게장 때문에 다시 방문한다는 얘기도 있었습니다.
시장 속 따끈한 한 끼
시장 안에서 먹는 밥은 분위기 자체가 반찬이 되는 것 같습니다. 가게 위치는 골목 안쪽이지만 내부는 단정하고 밝아서 오히려 한 끼 식사하기에 더 편안한 느낌이었어요.
좌식과 테이블이 함께 있어 누구와 가도 좋고, 혼자 와도 부담 없는 공간입니다. 시장 특유의 정겨움이 남아 있어 음식의 온기와 잘 어울렸습니다. 가족, 혼밥, 해장을 위해 찾는 손님까지 다양한 발길이 이어지는 이유가 바로 이런 분위기 때문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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